오랜만에 센터 회원들과 가족들께 안부를 전합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4월이 되었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이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도 지난 4월 4일(금)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공식적인 요청에 따라 휴관 상황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개관 시기는 이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정해질 예정입니다. 당초 4월 초에는 센터에서 뵐 수 있을 거라 기대했었는데 참 애석한 일 입니다.

이번 일로 여러 고생이 참 많으실 줄 압니다. 애초의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상생활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답답함, 불편함, 불안함은 우리 회원들과 가족들에게 더 크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번 사태가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크게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그나마 위안이 좀 되는 사실은 같은 땅을 딛고 있는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새삼스런 깨달음도 얻고, 지지고 볶는 일상생활과 매일 만나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평소 챙기지 못한 사람의 안부를 전하거나 받게 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려와 따뜻함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선함이 더 큰 감동을 주는 장면들을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기 스스로를 챙기고, 주변 사람들을 살피는 일을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 회원과 가족들은 그간 살아온 세월 속에서 더욱 극심한 고통도 견디어 내고 생존해 온 깊은 내공이 있는 분들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묵묵히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견디어 내고 대처하시는 잠재력과 힘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시간에서도 그 저력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와 다른 이를 돕는 일을 열심히 떠올려 보고 실천으로 옮기는 일에 애써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한울센터 직원들은 조금 더 다양한 내용과 방식으로 연락을 드리면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뵙는 활동을 잘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밖에 필요한 다른 방안들도 계속 찾아보고 상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첨부된 안내문들은 그러한 마음으로 준비해 본 것이니 조금이나 도움이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우리 한울센터에서 반갑게 얼굴 뵐 날이 곧 오겠지요. 그때까지 건강과 사랑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 4. 7

시설장 정보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