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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라이브러리 관악문화재단 글쓰기 참여 원고_'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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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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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너와나의 환경부 김재하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희망과 꿈이 없었다. 어릴 적 나는 지금과 달리 활발한 성격의 아이였다. 초등학교 시절에 이사를 많이 다니게 되면서 활발했던 성격이 소심해지고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그때는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창피했다.


  활발했을 때는 친구들과 사이가 좋았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내 인생은 모든 것들이 조금씩 기울어지게 되었다. 좋지 못한 기억이 쌓여갔다. 친구들은 나를 아무 이유없이 괴롭히고 때리고 돈을 빼앗아갔다. 나는 왕따를 당하고 놀림감이 되었다. 매번 빵셔틀도 해야 했다. 특히 시험을 볼 때 답을 보여 달라는 협박을 당했다. 나는 지옥에 있었도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차마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엔 용기도 부족했고 겁도 나고 무서워서 시도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내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음 날 학교에 찾아와 괴롭혔던 반 아이들을 혼냈다. 그 때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이후로 우리 반 애들은 내게 함부로 하지 못했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친구들의 괴롭힘은 다시 시작되었다. 이런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다. 대학 입학도 했지만 순탄치 못했다. 사람 만나는 게 두렵고 무서워서 회피하게 되었고, 학교에 가도 수업에 들어가는 것이 싫어서 강의를 듣는 대신 화장실에서 시간을 때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 그날 이후 나는 세상과 단절했다.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던 시간.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 봤지만 진전이 없었다. 작은 이모가 소개해 준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시작했고, 주치의가 소개해 준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도 다니게 되었다.

  센터를 다니면서 나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집에서만 머물던 생활에서 센터를 통해 사람들을 만났고 그로 인해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 치료를 계속 받으면서 점점 마음이 편안해져서 대인기피 증상도 사라졌다.


  세상이 무서워 숨던 이전의 삶보다 지금의 삶이 좋고 즐겁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고 여유와 편안함도 느낀다. 트라우마로 닫혔던 마음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정들을 느낀다. 이제는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