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이야기 [너와나의환경부] 주제가 있는 대화 - 장애와 고용 : 동료지원가 오재우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2021-04-02
본문
장애와 고용
정신 장애자의 일자리는 어떤 것이 있는가! 저는 이 명제를 많이 생각해 왔습니다.
돈, 근무 여건 뒤늦게 깨달은 사회 시스템 특히 장애인 고용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돈을 못 벌어서 궁핍하고 치료비로 인해 또 한번 궁핍하고. 이는 악순환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점점 멀어져가고 부모님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시고 이런 상황 속에서 저는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정신장애인 당사자단체)’이라는 회사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당사자가 당사자의 회복을 돕는 아주 독특한 직업이었습니다. 그토록 지워 버리려 했으나 실패한 제 경험들이 커다란 자산이 되어 제게 돌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조현병을 앓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직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저희와 거리감을 두지 않습니다. 그 당사자도 ‘파도손’ 동료 상담가에 대한 어느 정도 ‘아우트라인(outline)’이 있기에 처음 2~3번 만났을 때만 어색하지 그 이후에는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면서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무료이고 또 아무 조건 없이 만나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이것은 제 경험으로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제 지난 24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외로움 이었습니다. 가족은 일터로 나가고 친구들은 바쁘고 즉 홀로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떤 날은 동사무소에 가서 등본 하나 발부 받는게 하루일과의 전부인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은평구립도서관은 개관이래 지금까지 제가 자주 들르던 곳이었고 전 점점 더 힘들어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비록 육체 노동이었지만 취직이 되어 돈을 벌고 저축을 하니 그동안 냉랭했던 주변 사람들의 저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어 지더군요. 참 그렇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육체노동이 힘들어지자 저에게 크나큰 선물이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 곳이 바로 이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이었습니다. 정신과 관련 논문과 상담 치료 서적을 접하면서 저는 제가 저주 받은 삶이 아니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지금은 전 만족합니다. 더구나 이정하 대표님 슬로건이 「Real Job, Real Pay」여서 급여도 ‘혼자서 지내기엔 충분하다,’ 생각이 됩니다.
" 도전하세요. 무언가를 하세요. "
저희들이 혐오의 대상이 아니란 걸 보여주세요
여러분 곁에는 우리들이 있습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하시길
2021년 3월 22일
오 재 우